뭐했지?

5년 동안 여드름으로 고생한 썰(+로아큐탄 여드름 극복 썰)

도망가자산으로 2020. 8. 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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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블로그를 하게되면 여드름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나의 피부는 군입대 전과후로 나뉜다.

 

입대 전에는 사춘기 시절에도 여드름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으나,

군 입대 후에 피부가 안좋아지기 시작해 전역하고 나와서도 로아큐탄을 먹기 전 몇년 동안이나 고생했다.

 

여드름이 나는 이유가 뭘까? 항상 고민하고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해봤지만

일시적으로 좋아졌으나 원인 해결이 되지 않았던지 원 상태의 여드름 피부로 돌아오곤 했다.

 

아침마다 세수하면 턱을 만지기 싫을 정도로 턱 주변에 여드름이 가득했다.

좁쌀 여드름과 화농성 여드름의 파티였고 간혹가다 혹처럼 나는 여드름도 날 괴롭혔다..

 

여드름 나고 짜고 약 or 화장품 바르고 그대로여서 우울해지고..

 

전역한 뒤로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은 하나같이 "피부 안좋아졌네"라고 말해주었고

어느새 나는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피부과에 다니게되었고

여드름 보다는 흉터가 더 심하다며 '프락셀' 5회 정도 받았다.

 

그게 나의 첫번째 여드름 치료였다.

압출과 프락셀을 1주씩 돌아가면서 받았다.

 

여드름 피부는 많이 개선되었고 이제는 예전의 내 피부까지는 아니어도

자신감을 많이 찾는 계기가 되어 유지하기 위해 피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드름 화장품을 시작으로

팩, 여드름 개선에 좋은 화장품 성분, 클렌징, 선크림, bb크림도 바르면서 유지하려고 노력했으나

원상태로 돌아왔고 기초 화장품 바꾸고 선크림 바꾸고 다시 여드름.. 이 패턴을 자주했던것 같다.

 

그렇게 몇년을 지내고..

또 한번 병원을 다녀야겠다 생각했다.

 

이번에는 피부과 말고 한의원으로 다녀보자 해서 여드름 한의원에 등록을 했다.

(솔직히 병원 가는게 내 돈으로 가는게 아니기도 한데..

피부과 금액이 장난 아니지 않나.. 한의원은 피부과보단 저렴해서 골랐던것 같다.)

 

한의원에서는 주로 압출+필링+흉터치료 위주였으며,

횟수로는 10/3/3 이정도 였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1주일 간격으로 압출을 받으니깐 여드름이 많이 줄긴했었다.

그런데 자주 압출을 하다보니깐 모공이 넓어졌고 여기까진 여드름이 안났었는데

오히려 압출을 하다보니 더 나기도 했던것 같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압출을 받다보면 원장선생님께서

술은 얼마나 마셨는지?

몇시에 자는지?

이런 하루 루틴에 대해서 자주 물어보셨다.

 

방문할 때 마다 사진을 찍어서 개선되었는지 확인하는데

어느정도 좋아진게 눈에 보이긴 했다.

 

하지만 한의원 치료도 몇개월 지나니 원상복구되었다.

이때 진짜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았다..

 

진짜로 세수할 때 여드름 가득한 턱 만지는 기분이란.. 말로 표현 못한다.

 

이쯤되면 약먹으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죽어도 '로아큐탄'은 먹기 싫었다.

왜냐면 예전에 한 번 먹었는데 입술마르고 목 마르고 잘 때 너무 불편해서

약은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싫다고 생각했다..

 

대신 미노씬 항생제 먹으면서 디페린 같이 발라봤는데

이것도 진척이 없어서 먹다가 말았다..

 

여드름과 씨름하는 사이 취업은 했고 이제 돈도 벌겠다.

피부과 치료 알아보려고 이곳저곳 찾아보다가 '아그네스'라는 여드름 레이저에 대해 알게 되었다.

 

피지선을 파괴하는 레이저라... 효과도 좋다고 하고

이거다! 하고 좀 더 알아봤는데 금액이.. ㄷㄷ

 

회사 근처 피부과에 방문해서 여드름이 너무 심하다.. 근데 레이저는 너무 비싸다했더니

일단 약을 먹으면서 좀 가라앉히고 레이저 해도 괜찮다 하셔서

절대 안먹으려 했던 '로아큐탄'을 먹게 되었다!

(사람 일은 모릅니다..)

 

내가 먹은 로아큐탄

 

피부과 선생님이 로아큐탄 6개월은 먹어야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셨는데,

2~3개월만에 피부가 많이 개선되었던 걸 알 수 있었다.

 

부작용이 너무 커서 피부가 좋아진 기간동안 많이 힘들긴 했다..

입술 까지면서 피나기도 하고, 목 마르면서 잠도 잘 못 잤던 적도 있고

심지어 레티노이드 피부염인가.. 막 손에 물집 잡히면서 간지러웠던 적도 있다.

(로아큐탄 복용 할때는 보습에 신경써줘야 된다.. 안바르던 바디로션까지 챙겨 바름.)

 

로아큐탄이 간에 무리가 가서 술 마시면 안된다고 한다.

이것도 가장 크게 와닿았다. 예전에는 소주 1병 반 까지 커버 가능했는데,

요새는 맥주 한잔도 힘듬.. 예전에 친구들이랑 곱창 먹으면서 맥주 마시고 싶어서 한잔 마셨다가

얼굴 엄청 빨개지면서 여드름 터짐;;

갑자기 친구가 피난다 그래서 뭔지 하고 닦았는데 여드름 터진 거였음..

 

피부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서서히 줄여 나가고 있다. (한 일주일에 1알 정도?!)

그리고 팩이랑 각질패드로 피부 관리해주고 진정토너, 순한 로션, 크림만 바르고 다닌다.

아! 중요한 선크림도 무조건 챙긴다 ㅋㅋㅋㅋ

 

여름이라 개기름이 많이 나오지만, 아직 로아큐탄의 약발로 여드름 없는 피부가 유지되고 있고

팩, 각질패드, 순한 화장품으로 관리하면서 나중에는 모공 관리도 하고싶다 ㅎㅎ

 

'로아큐탄'의 부작용에 크게 데여서 약은 죽어도 싫다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여드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갇혀있기 보다는

약 복용하면서 보습관리 철저히 해주고 여드름 없는 피부로 돌아가는 내 모습을 보는게 더 행복할 수도 있을것같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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