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회고

뭔가 열심히 하는거 같은데 제자리인 기분.. 나만 그런가..

도망가자산으로 2020. 5. 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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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10월 중소기업에 취직해 8개월차가 된 신입이다.

 

대학교 4학년 때 눈만 높아서 그런지 중소기업은 가기 싫어 스펙 쌓겠다고 대학교 졸업유예하고 토익 공부하고, 컴활 공부하다가 1년 버리고.. 인턴 끝나고 천천히 취업 준비하면서 6개월도 훌렁 지나가 더 이상 집에 눈치보기 힘들어서 27살이라는 나이에 중소기업 광고회사에 쫓기듯 취업했다.

 

광고홍보학과라 "나는 광고회사에 취업할거야!"라는 마음을 군대 전역하고 자연스럽게 커리어 목표로 삼고 있었는데 3학년 방학 때 광고회사 인턴으로 2개월 일 해보면서 '당연시되는 야근'과 '조그만한 연봉'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광고회사와 거리가 있다는 걸 깨닫고 탈 대행사를 꿈꿨지만.. 다시 광고회사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광고회사로 다시 오게 된 이유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고 싶어서'라는 원대한 목표 때문이다.

 

중소기업 방역 회사에서 브랜드마케팅 인턴으로 3개월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내 업무는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 인플루언서 협찬하기, 블로그 체험단 진행 등 바이럴 마케팅 관련 업무를 주로 다루고 있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느낀게 2가지가 있었다.

 

첫째, SNS를 잘 하지않는 나에겐 브랜드 마케팅은 맞지 않는다.

둘째, 유명한 채널에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이게 효과가 있는거야?'라는 생각에 가득찼었다.

 

물론, 브랜드 마케팅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대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비해 중소기업의 마케팅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만든 제작물로 광고를 진행해도 효과마저 안나오니 마케팅 비용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만 들게 되었고, 난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먼가 마케팅도 가성비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 Facebook, Google, instagram 및 기타 광고 매체를 활용한 유저 모집

- 마케팅/서비스 핵심 지표 체계 수립

- 마케팅 성과 지표 분석, 관리 및 성과 개선 등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보이는 퍼포먼스 마케팅 채용 공고의 업무 내용을 가져와봤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직접적인 경험은 없으니 잘못 가져왔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렇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의 효율을 파악하고 개선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브랜드 마케팅이 무의미한 영향력을 끼치는 브랜딩보다는 가성비적으로 훠얼씬 좋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난 데이터를 볼 줄도 모르고, 가공할 줄도 모르고, 툴을 만질줄도 모른다. 할수있는게 없어 무턱대고 나 채용해 주십시요 라고 할수가 없었다..

 

뭐부터 해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각 해낸것이 검색 광고에서 일을 해보면 데이터를 보는 눈이 생기고 마케팅 효율을 읽고 해석이 나오지 않을까라는게 결론이었다.

 

이러해서 8개월 차 검색 광고회사에서 신입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열심히 앞을 나아간 것 처럼 보이지만 시작에 불과.. 지금은 회사에 일이 없어 놀고있다.. 내 경력이 물이 되어가고있다.. 불안하다..

 

회사에 취업하고 난 후에도 검색광고마케터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HTML 공부를 하면서 웹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가자고 다짐했었는데.. 3월에 시험 예정이었던 검색광고마케터1급 시험은 6월로 연기되어 다다음주에 시험을 위해 아직도 공부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직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좋은 회사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공무원합격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나만 제자리인거 같은 느낌.. 이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도 하고싶은 '퍼포먼스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사실 의문.. 대기업은 못가더라도 공기업이라도 도전해볼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직도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나에게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고민에 해답을 알려줄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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