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까지 증시 주도주는 누가 뭐래도 AI 반도체와 광통신주다.
한동안 외면했던 국내 주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렇게 날아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뒤늦게나마 마이크론과 AMD를 사며 달리는 말에 올라타본다.
천장을 뚫고 가는 수익률을 놓친 포모는 잠깐이나마 슬프지만… 거기서 멈출 생각은 없다.
이미 오른 종목을 아쉬워하기보다, 다음 주도 섹터를 먼저 찾아 한발 앞서 나가자!
그 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도대체 AI의 끝은 어디일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빚까지 내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이유, 그 끝에 풀려는 진짜 문제가 뭘까?
내 짧은 견해로는, 그 답은 결국 '노동 생산성 향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건비라는 지구상 가장 거대한 시장이다.
소프트웨어 시장과는 비교가 안 되는 이 거대한 파이를 AI가 조금씩 먹어 들어가는 것
그게 빅테크가 빚을 감수하면서까지 베팅하는 이유라고 본다.
그 길은 AI → 에이전트 AI → 피지컬 AI 순으로 진화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묻고 답하는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 AI,
그리고 로봇의 몸을 입고 현실 세계에서 노동하는 피지컬 AI가 마지막 종착역이다.
다만, 피지컬 AI는 핵심인 로봇 기술의 완성도가 아직은 먼 미래라고 느껴진다.
반면 에이전트 AI는 지금 이 순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로서 올라타야 할 말은 분명하다. 종착역(피지컬)이 아니라, 이미 출발한 열차(에이전트)다.
에이전트 AI, 무엇이 다른가
에이전트 AI : 스스로 판단해 일을 처리하는, '행동하는' AI.
핵심은 단어 그대로 '스스로 판단한다'는 데 있다. 기존 AI가 물으면 답하는 데서 멈췄다면, 에이전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학습으로 쌓아둔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번의 추론을 거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작동 방식을 풀어보면 이렇다. 목표가 주어지면 "무엇부터 할까" 추론하고, 검색이나 계산 같은 도구를 직접 실행하고, 그 결과를 보며 "다음은 무엇을 할까" 다시 추론한다. 추론 → 도구 실행 → 추론 → 행동의 루프를 스스로 반복하며 일을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워크로드가 폭증한다. 예전엔 질문 하나에 추론 한 번이면 끝이었지만, 에이전트는 작업 하나를 처리하는 데 추론을 수십 번씩 호출한다. AI가 똑똑해질수록, 그 뒤에서 돌아가는 연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이 폭증하는 연산이야말로, 다음 주도주를 찾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단서다.
의외의 복병, CPU의 귀환
CPU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며,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순차적 추론과 도구 실행을 처리한다. 그런데 그 수요의 규모가 차원이 다르다.AI 학습에서는 GPU와 CPU 비율이 통상 8:1, 즉 GPU 여덟 장에 CPU 하나면 충분했다. CPU는 데이터를 나르는 보조 역할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전트 AI로 오면 이 비율이 1:1 수준까지 좁혀진다. 경우에 따라선 CPU 쪽이 더 많아지기도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하다. 에이전트는 목표 하나를 받으면 단계로 쪼개고, 다음 행동을 결정하고, 여러 모델을 호출하고, DB를 조회하고, API를 연결하고, 권한을 확인하고, 결과를 검증한 뒤 다시 루프를 돈다 — 이 모든 오케스트레이션이 CPU 위에서 돌아간다. ARM은 AI 에이전트 시대에 전력 1기가와트당 필요한 CPU 코어 수가 3천만 개에서 1억 2천만 개로, 무려 4배 폭증할 것으로 본다.
수요가 폭발하니 시장은 이미 반응 중이다. 인텔과 AMD의 서버용 CPU는 납기가 6개월까지 밀리고, 1년간 가격이 세 차례 올라 누적 30% 가까이 뛰었다. 심지어 ARM은 35년간 지켜온 'IP 라이선스만 판다'는 원칙을 깨고, 에이전트 인프라 전용 완제품 CPU를 직접 만들어 메타·오픈AI·SAP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학습의 시대가 GPU 독주였다면, 에이전트의 시대는 GPU와 CPU가 1:1로 나란히 가는 시대다.
CPU 핵심 관련주 5선
(아래 수익률·주가는 2026년 6월 중순 기준)
1. 인텔(INTC) — 올해의 반전 드라마 2026년 YTD +217~222%, 현재 약 $134.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데이터센터·AI +22%)와 '에이전틱 CPU' 내러티브로 폭등했고, BofA가 'Buy'로 더블 업그레이드했다. 다만 서버 CPU 점유율이 1년 만에 64.4%→54.9%로 하락했고, 차세대 칩 다이아몬드 래피즈의 결함 우려(모건스탠리)도 있다. 턴어라운드 기대가 주가에 이미 많이 반영됐다(선행 PER 약 119배).
2. AMD — 꾸준한 점유율 강탈자 YTD +108%, 현재 약 $446. 서버 CPU 매출 4분기 연속 사상 최고, 1분기 +50% YoY에 2분기는 +70% 가이던스. 차세대 Venice(TSMC N2)도 호평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지적처럼 AMD 주가는 CPU보다 GPU 사업에 더 좌우돼서, 순수 CPU 베팅으로는 애매하다.
3. ARM(ARM) — 로열티 + 자체 칩 진출 YTD 약 +90%. 35년 라이선스 모델을 깨고 에이전트 전용 완제품 CPU(AGI CPU)를 직접 출시해 메타·오픈AI·SAP에 공급한다. 에이전트 시대 CPU 코어 수요 4배 폭증의 직접 수혜주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가장 부담스럽다(후행 PER 279배, 선행 100배, P/S 54배). 성장은 좋지만 기대가 극도로 높다.
4. 엔비디아(NVDA) — CPU에도 발을 걸쳤다 GPU 황제가 에이전트용 'Vera CPU'를 앤스로픽·오라클·오픈AI·스페이스X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200억 달러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PU 단일 베팅은 아니지만, 에이전트 인프라 전반에 폭넓게 노출된다.
5. 마벨(MRVL) — 숨은 조연(네트워킹·광통신) 순수 CPU는 아니지만, CPU·GPU를 잇는 네트워킹·커스텀 실리콘 백본을 담당한다. 엔비디아의 20억 달러 전략 투자로 주목받는 '언더더레이더' 종목이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보는가
솔직한 생각을 적어본다. 인텔은 립부탄이라는 CEO의 매력도와 미국 파운드리 부활이라는 국가적 모멘텀까지 얹혀 있어 매력적으로 보이고, 마벨은 광통신 백본이라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 주도주(광통신)와도 맞닿아 있어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위에서 본 CPU 관련주들은 요즘 너무 많이 올랐다...
인텔 +217%, AMD +108%, ARM +90%. 이건 '다음 주도주를 먼저 찾자'던 내 출발점과는 사뭇 다른 자리다.
또 한 번 달리는 말에 뒤늦게 올라타는 실수를 반복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CPU의 귀환은 분명한 흐름이다. 하지만 진짜 기회는 모두가 환호하는 자리가 아니라, 아직 조용한 다음 층에 있다.
같은 에이전트 테마 안에서도 시선이 덜 닿은 곳 전력·냉각 등을 다음 글에서 더 파보려 한다.
한발 앞서려면, 모두가 박수칠 때가 아니라 아직 박수가 시작되기 전에 봐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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